광선은 늘 혼자였다. 10살때 부모님이 화재로 돌아가시고, 친척집을 전전하던 생활을 하던 광선은 타인과 쉽게 친해지지 못했다.
몇몇 있던 친구들도 어떤 이유에선지 사라져버리고, 그 뒤론 혼자서 외로움에 몸부림쳐야했다. 그래서 그를 만난것은 행운이라, 그리
생각했다.
[광선명훈광선] 고독
"광선.. 이지?"
조심스레 물어오는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고개가 돌아갔다. 너무나 오랫만에 타인의 입에서 불리운 이름은, 낯설었다. 광선이 고개를 돌린곳에는 짧은 갈색 머리칼에 눈웃음이 예쁜, 한 남자가 서 있었다.
"누... 구..?"
"기억 못하는거야? 나 명훈이형이야. 김명훈."
기억하지 못하는 광선을 보며 화사하게 웃는 그 모습은 조금 낯이 익었다. 자신보다 7살 연상이던 그는 기억처럼 순진하고 다정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마치, 어린아이같은 티없는 미소를.
"명훈,, 형?"
"반갑다, 박광선."
해사하게 웃으며 절 껴안는 명훈의 행동에 순간 광선의 몸이 굳었다. 작고 외소한 체형의 명훈은 놀랄만큼 따뜻하고 상냥했다.
두근-
부
모님이 돌아가신 후 10년이 넘도록 접하지 못했던 온기를 접해 놀라서였을까?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 앉았다. 광선은 힘들게
웃으며 명훈을 보며 마주 웃었다. 너무 오랫만에 웃는터라 얼굴이 괴상하게 일그러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던듯. 명훈은 광선을
바라보며 행복하게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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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붙어다니던
명훈에게 광선이 특별한 감정을 가진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어릴적부터 너무나 외로운 시간을 보내던 광선에게 명훈은
그야말로 빛이고, 희망이었다. 놀랄만큼 자신을 감싸안으며, 자신의 일에 제 일마냥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의 다정함은 눈물이 날만큼
따뜻했다. 어느샌가 광선은 그를 잃는다는 것에 대해, 그가 제 곁을 떠난다는 것에 대해 생각지도 못하게 되어버릴만큼.
그
랬기에 광선은 종종 명훈에게서 느껴지는 비릿한 내음을 그저 무시했다. 놀랄만큼 차가운 눈동자를 한 채, 서늘한 밤공기를 휘감고,
비릿한 내음을 풍기는 명훈을 그저 모른척, 그리 행동했다. 그런다면 명훈과 오랫동안 있을 수 있을테니까.
그 위태로운 평화는 얼마가지 못했다.
"박광선씨 되십니까?"
자신을 찾아온 형사, 임윤택이란 남자의 말은 광선의 불안이 현실이 되어버린 경우였다.
살인자. 추정되는 숫자만 5명을 넘길만큼 잔혹한, 연쇄 살인마.
그게 명훈이라, 그는 그리 말했다. 믿고싶지 않다는 표시를 절절히 보이는 광선의 모습에 윤택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그 자에게 속아 넘어가 친절하다고 믿고계셨다니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박광선씨. 명심하세요. 그는 다정하거나
친절하지 않습니다. 그는 죄없는 사람들을 죽이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절망과 고통을 준 인물이라는것을 알아두세요."
그의 재판이 끝날때까지 광선은 명훈을 찾아가지 못했다. 두렵고 , 슬프고, 괴로웠다. 다시 혼자라고 생각하면- 온몸이 떨렸다.
간신히 용기를 내어 간 면회에서, 명훈의 모습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여전히 상냥하고 다정하게 웃으며 광선을 반겼다. 여전히 아이같은 순진함으로.
"얼굴이 말이 아니야. 잘 지내야지, 응? 우리 광선이."
"형.."
그는 맑게 웃으며, 광선의 귓가에 입을 가져갔다. 그리곤 아무렇지않게, 속삭였다.
"광선아. 내가 네 부모님을 죽였어."
"?!"
"
난 네가 어릴때부터 너무 좋았거든. 나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웃는게 싫었어. 그래서 죽였어. 네 웃음을 볼 사람은 나 뿐이니까.
학교에서 네게 친구가 생기면, 내가 몰래 협박해서 멀어지게 만들었어. 네가 타인과 말을 섞는것도 싫었으니까."
명훈은 충격으로 굳어진 광선을 바라보며 순진하게- 하지만 잔혹하게 웃어보였다.
"네가 원망하든, 미워하든, 그건 상관없어. 난 네가 나 이외의 사람에게서 행복해지는게 싫으니까. 넌 평생 날 기억하고, 날 생각해야해. 그게 어떤 감정이라도 상관없어."
명훈은 달콤하게 웃으며 광선의 목에 팔을 감아, 그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내 옆이 아니라면, 넌 행복해지면 안되, 광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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