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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 sense of incongruity

 


아이젠과의 싸움이 끝났다.
힘겨운 싸움을 끝낸 뒤의 소울 소사이어티는, 정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루키아는, 임무를 완수한 그대로 야경의 하늘을 올려보면서, 생각하고있었다.


이치고가, 없었다면.
소울 소사이어티도, 현세도, 웨코문드도, 이 세계의 모든것이, 아이젠의 것이 되었을터였다.

영왕의 목마저, 그 모든것이.


터무니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사고방식부터, 어딘가 이상한 것이다.
*이쪽의 뜻을 수용한다고 생각한적은, 한두번의 이야기가 아니다.

(こちらの意を汲めと思ったのは、一度や二度の話ではない。)

 

그래, 단순히 건방진 아이에 지나지 않는것이다, 저 녀석은.
단지, 그러니까, 터무니 없는 것이라면―― 그렇게, 생각한다.


3천을 넘는 사신의, 그 정점에 늘어서는 대장격.
그 모든 힘을 지녔더라도 이길 수 없었던 아이젠 소스케를, 이치고는, 이겼다.
"지킨다"라는, 그 강력한 의지에 의해.


자신이 힘을 준 소년이, 세계를 구했다.
그저 우연히 만났다해도, 그럼에도 그것은 자랑이다.
그 동료로서 함께 싸울 수 있었던 일도.


살그머니 가슴에 손을 가져가, 이치고를 생각한다.
찰나, 희미한 위화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은, 순간적으로 사라져버린다.


「……이치고……?」


루키아는 아직 모른다.
그 위화감을 깨달은 것이, 자신만이 아니다라는 것을.
그 위화감은, 결코 기분탓은 아니었다 라는 것을.

 

 


오리히메는, 아파트의 창문에서 하늘을 올려보고 있었다.
그때부터 1개월이 지나, 계절은 완전히 겨울이 되었다.
그렇게 몸이 어는 추위 속에서 창문을 열어둔 것은, 그 경치를 직접 보고싶으니까.


익숙한 방. 평소의 거리. 변하지 않은 학교, ……소중한 친구.
그 싸움이 끝나고, 모두가 자신이 알고 있던 그대로였다.
그것이, 얼만큼 기뻤었던가.

 

거기까지 생각하고, 오리히메는 시선을 떨궜다.
ㅡㅡ틀리다.
확실히, 구할 수 없었던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거리는, 세계는, 지켜졌다.
자신을 지켜 준 소년에 의해서.


「쿠로사키군.」


자신의 손을, 가슴에 안아 넣는듯이 움켜쥔다.
그것은 흡사 기도같지만, 그러나 본인은 눈치채지 못한다.


「…고마워요. 지켜줘서…!」


눈꼬리에, 눈물이 어린다.

 

안된다, 최근, 울보가 되어버렸다.
살짝 쓴웃음하며, 눈물을 닦는다.

 

오리히메는 이번이야말로 기원처럼 눈을 감고, 이치고를 생각했다.

 

그러나, 오가는 여러가지 생각의 마지막에 비친것은,
쓸쓸한 듯 웃는, 본적이 없는 이치고의 모습이었다.


「…쿠로사키, 군…?」


중얼거린 오리히메의 소리는, 바람에 휩쓸렸다.

 

 

 

우류는, 길거리에서 하늘을 올려보고 있었다.
어두운 밤하늘엔, 몇십개의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이 별들은, 가짜가 아니다ㅡㅡ 그것에 안도하고 ,작게 숨을 내쉬었다.

 

반년전의 자신은, 지금의 자신을 어리석다 비웃을까.
ㅡㅡ"사신"과 함께 싸운, 자신을.
더욱이, 동료로서.

 

자신에게 있어, 퀸시라는 것은 긍지다.
사람이면서도, 사람을 이형에서 지키는 존재인 자신이, 자랑이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사신을 이해해 어울려 일할 수 있었던, 첫번째 퀸시라는 것은 자랑이다.
지금까지 어떤 퀸시도, 스승님마저도 성취 할 수 없었던, 그 위업을 성공했다는 것은 자랑이다.

 

그리고、그 계기가 된 동료이자 클레스메이트를 생각한다.
아이젠의 일이 끝나고 나서 조금 모습이 이상했지만, 차츰 괜찮아졌다.


「빨리, 정상으로 돌아와.」


중얼거린다.


「네가 불안정한 영압을 흘리고 다니는 것은, 불쾌하다.」


솔직하지 않다는것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그 영압을 쫓는다.
하지만, 그것이 부자연스러울만큼 가라앉는 것을 느끼고 눈썹을 찌푸렸다.


「……쿠로사키……?」

 

 

 

차드는 공원에 있었다.
듬성듬성 심어진 나무들의 사이로 달이 보여, 발음 멈췄다.
맑은 하늘에 뜬 달은, 어렸을 적, 아브웨로와 함께 본 것과는 조금 다른것 같다.
같은 달인데 이상하다.


「……이치고……」

 

달의 이름을 소유한 검을 지닌 친구.
내가 힘을 손에 넣기 전부터, 이치고가 사신이 되기 전부터, 우리들은, 전우였다.
서로를 위해 주먹을 휘두른다고 약속한, 그 때부터.

 

자신을 능가하는 힘과, 그리고, 완고하다고 일컬을 흔들리지 않는 의지.
그 힘으로, 카라쿠라마을을 지켰다.

 

그러니까 불안하게 된다.

 

소울 소사이어티의 누구나, 이치고를 영웅이라 칭찬한다.
그러나, 틀리다.
이치고는, 이치고다.

 

서투른 친구는, 자신의 생각을 능숙하게 전달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서투른 자신은, 그 생각을 대신 전달할 수 없다.
그것이, 분하다.
이치고가 괴로워하고 있는것이, 자신에겐 아플만큼 전해져 오는데.

 

그 때, 그 싸움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이치고는 입을 닫은채로,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다.
능숙하게 질문할 방법이 없는 자신은,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그것이 분하다.

 

문득, 목 주변을 바람이 빠져나갔다.
몸이 어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미지근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싫은, 예감이 든다.
시선을 발 밑으로 옮긴 차드는, 집으로 걷기 시작했다.

 

 

 

 

렌지는, 대사의 창문에서 달을 올려보고 있었다.

 

싸움으로부터 1개월.
길지 않은, 오히려 짧은 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은, 육체노동도 서류작업도, 이것도 저것도 산적해 있었다.
게다가, 화급한 사태에 대비하기위해, 밤낮을 불문하고 경계태세가 깔려있다.

 

대장과 교대로 야근에 들어가게 된것이 1주일 전.
그동안은, 두사람 모두 매일밤 대사에 근무하고 있었다.
대장격의 야근을 반으로 줄일 수 있기까지는, 정세도 회복되고 있다, 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의외로 조용한 밤이었다.
반년전까지는 극히 당연했던, 화톳불과 무거운 어둠이 덮인 밤에, 답지않게 감상적으로 된다.
ㅡㅡ그리고, 술이 그리워졌다.
이렇게 야근이 계속되면, 그것마저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이렇게 된 바에야 분위기라도 살도록 거창하게 하는 쪽이 낫지 않나, 하고 진언할까 거의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으니, 틀림없이 자신는 지쳐있는 거겠지.

 

그것도 이것도, 연일의 격무 탓이다. 그리고 술을 마실수 없는 탓이다.
그렇게 결론붙이고, 크게 한숨 쉬었다. 결국, *제자리걸음이다.(堂々巡りだ)

 

그 때, 쿵쾅쿵쾅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뒤돌아 보는 것과 동시에 입실허가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들려, 승낙한다.
서쪽 루콘가 근처 가까운 지구에서 난투극이 발생했다는 보고에, 한숨을 억눌렀다.

 

「알겠다. 바로 간다. 4반도 와라.」


그 때부터 계속, *대도허가도 나와있는 그대로다.
(대도허가 : 칼을 차고 있는 것에 대한 허가)
책상에 기대어 세워놓은 사미한을 손에 들어, 문을 밀어 연ㅡㅡ순간.
찌릿- 피부에 작열하는 위화감을 느끼고, 뒤돌아본다.

 

「……이치고?」

 

중얼거리고, 눈살을 찌푸린다.
입 밖으로 나온 이름이, 위화감을 더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달은, 조금전까지와 무엇도 다르지 않다.
등불이 사라진 방에 가득한 어둠도, 무엇도 변하지 않았다.

 

위화감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렌지는 계속 서 있었다.

 

 

 

위화감을 느낀것은, 그들만이 아니다.
같은 시각, 다른 장소에서.
이치고를 아는 사람들은, 저마다 위화감을 느꼈다.
그러나, 마음에 남길 일도 없이 완전히 잊어버렸다.

 

그것이, 이치고가 남긴 최후의 흔적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채.

 

 

 

이치고는, 사신화해 전봇대위에 서 있었다.
그것이, 언제가 루키아의 모습과 겹쳐진다는 것은 알지 못한채.

 

그리고 또다시, 하늘을 올려본다.
이 달만은, 영원히 변하지 않겠지.
답지않게, 감상적인 일을 생각한다.
달의 눈부심이, 눈에 스며들었다.
도망치듯 시선을 떨어뜨려, 주택가를 바라본다.
멀리 보이는 삶의 빛은 반짝반짝 깜빡거리고, 위도 아래도, 풍경은 변하지 않는다.

 

조금, 마음이 흔들렸다.

 

망설임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자신이 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을 유도하는지.
그것을 모를 이유는, 없다.

 

자신이 지금 걸어 나가려 하는 길이, 동료를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되는 길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 길로 나아가는 것이, 동료들을 배반하는 행동이 되는 것도.

 

느리게, 고개를 저었다.
등을 돌리는 자신을, 강하게 질타했다.

 

결정했지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진한다.
지킨다고, 결정했다.

 

거기에.

 

멈춰 서는 것은, 성미에 맞지 않는다ㅡㅡ.

 

괜찮다.

 

여기에는, 저 녀석들이 있다.
자신이 없더라도, 지켜준다.
자신이 없더라도, 서로가 지켜준다.
그러니까, 괜찮다ㅡㅡ.

 

이치고는, 미혹을 뿌리치듯이 전신주에서 뛰어내렸다.
그리고, 뒤쪽에 서 있는 기척에 뒤돌아본다.
잠시의 침묵을 지나, 그 남자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정적을 비춘 이치고의 얼굴은, 마치 타인이라 생각할 만큼 ‥으로 가득차 있었다.
남자는, 미래에 자신의 주가 될 사람의, 그 편린을 엿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놀라는 이치고에게 개의치 않고 무릎을 꿇었다.


「갑시다. * 다른분들, 기다리다 못해 오셨습니다.」
(皆様, 待ちかねておいでです)

 

마음속에서 다른 말을 중얼거리면서, 이치고에게 고했다.

 

*이 인물, 아직 미완성이지만.
(この器、未だ完ならず。)

 

*그렇지만 나는, 주군과 함께한다ㅡㅡ
(而して我、主と見定めた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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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cy_j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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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Lost gear and Broken pendulums




1.[lost gear and broken pendulums]



남자에 의해 틀어져버린 진자는


소년에 의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다시 틀어질 때까지의


그저 잠시 동안의 틈――



톱니바퀴가 빠져버린 진자는 뒤틀려


소실된 톱니바퀴는 두 번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



틀어져버린 4개의 진자는


그 입장이기 때문에 진실을 알아


그 입장이기 때문에 갈등에 시달린다.



틀어져버린 하나의 진자는


그 능력 때문에 진실을 알게 되어


그 능력 때문에 스스로 흐름에 몸을 맡긴다.



틀어져버린 2개의 진자는


그 영리함 때문에 진실에 가까스로 도달해


그 영리함 때문에 입을 닫는다.



그리고 남은 모두는


열중하여 시간을 나간다.


진실을 알리는 그날까지.




――lost gear and broken pendulums――





--

* 狂わされ -> 미쳤다는 표현보다는 틀어졌다는 표현 쪽이 올바른 것 같아, 틀어지다로 번역했습니다.



니지판에서 연재당시 150화를 넘어서던 장편으로, 작가분께 정식 허가 받았습니다.


연재 사이트는 http://getsugasen.yu-nagi.com/ , 작가님은 真梨 이십니다.


ps. 오타, 오역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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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cy_jey
|
* 주의
 

 
이 작품에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다수 등장합니다.
 
더해서, 문자수적 부분에서도, 작중의 경과하는 세월 부분에서도 대 장편입니다.
 
cp요소는 우류오리, 이치고의 경우 오리지널 캐릭터와 연결되므로, 이치루키가 아닙니다.
 
또한 아란칼전 종료 이후의 원작은 읽지 않고 있으므로, 원작 49권, 애니메이션 침군편 이후 캐릭터 설정은 일절 등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아란칼전 종료전부터 쓰기 시작했으므로 아란카전의 결말이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 차이점

아이젠은 사망.
아란칼도 멸망.
이치고가 영력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더해, 왕족, 왕족특무, 히키우네 키리오에 관해 다수의 조작이 있습니다.


Posted by Lucy_j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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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쿠로사키군-!!"
"이치고."
"쿠로사키."

 


뒷쪽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이치고는 부드러운 얼굴로 소리가 들린쪽을 응시했다. 너무나 소중한 친우이자, 믿음직한 전우.
이시다 우류.
이노우에 오리히메.
사도 야스토라.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가슴이 벅차올라 젖어드는 눈가를 억제하며 이치고는 아무렇지않게 입을 열었다.

 


"아아-"
"빨리 가지않으면 늦을거다."

 


냉담한듯 얘기하지만, 걱정을 담은 우류의 목소리에 이치고는 얕은 미소를 머금었다. 너무나 평상시와 같아 자신이 바보같은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매정한 느낌으로 스쳐지나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상시의 걸음보다 느리게 걷는- 알아차리기 어려운 다정함을 지닌 우류의 걸음걸이가.
성실하게 우류의 근처에서 걸으면서도, 가끔 멈춰 상냥하게 웃으며 잘오고 있는지 살피는 오리히메도.
느릿한 걸음으로 이치고의 뒷쪽을 지키듯 걸어오는 차드도.
그 모든것이 얼마나 감사할만한 일인지, 어째서 이 사소하지만 너무나 소중한 일상을 잊어버린채 높은 이상만을 쫓은것인지, 자신의 어리석음에 자조하면서- 동시에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되뇌면서 이치고는 얕은 웃음을 머금은채 발걸음을 옮겼다.

 

'두려워할것따위, 없었는데.'

 

두려움에 눈이 멀어 제일 중요한것을 잊어버릴뻔했음에 이치고는 조금 기분이 좋아지는것을 느꼈다..

 


「이치고님.」
「우라하라씨가 그런 표정 지을 필요 없어요.」
「그건, 우라하라씨의 잘못이 아니니까.」

 


그리 말한것은 자신이면서 제 자신이 제일 두려워하고 있었다. 이치고는 어두운 제 표정을 숨기며 언제나 그러하듯 옅지만 밝은 미소를 머금었다.

 

 

 

*

 

 

 

사실을 알아차린 것은 퀸시들과의 전투가 끝난 뒤였다.
아이젠과의 싸움이 끝난 뒤부터 어딘가 작은 위화감을 가지던 몸은 퀸시와의 전투가 끝난뒤 이해하기 어려운 고통을 머금었다. 처음엔 무리해서 그런것이라 생각했지만, 제 육체로 돌아가는것이 아닌 혼백의 상태로 있는 경우에는 아무런 고통도, 괴로움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뒤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그 누구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익숙할것이라 예상되는 우라하라에게 찾아가 자신의 증세를 얘기했을때, 이치고는 무엇인가 어긋남을 느꼈다.
이치고 로서는 처음보는- 확연한 당황과 예상치못한 사태로 인해 싸늘히 굳은 우라하라의 얼굴은 이치고를 불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불안하게 흔들리는 이치고의 시선을 받은 우라하라가 뒤늦게 평상시와 같은 표정을 지었지만, 그 표정은 누가볼지라도 평상시의 우라하라의 표정과는 틀렸다.

 


"우라..."
"이치고님. 우선 검사부터 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별 일 아닐거라고 생각하지만요. 훗훗~"

 


며칠 뒤, 찾아간 우라하라의 표정은 이상하리만치 굳어있었다.
결과가 좋지 않다.
이치고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알아챘다.

 


"아하하- 너무 오랫동안 혼백과 육체가 떨어져 있던 탓에 조금 서로간의 연결이 약해진것뿐이에요. 조금 문제가 있긴하지만, 심각할정도는 아니니까요."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니라 말하면서도 조금 우울한 표정에 이치고는 우라하라가 거짓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아챘다. 그리고 그가 감춘 진실이 이치고 자신에게 있어 고통스럽고 괴로운 일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지금 그저 외면해버리면 된다. 그렇다면 그 괴로운 진실과 마주하지 않아도 좋다.
간단했다. 그저 , 가볍게 선택하면 되는 일이었다. 언젠가는 마주볼지라도 , 아주 잠시간의 유예를 가지는 것마저 허락되지 않을리 없었다. 하지만, 이치고는 그리 요령이 좋은 녀석이 아니었다.
게다가 지나치게 빠른 그의 본능은 이미 우라하라가 감춘 진실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었다. 그가 저리도 감추려고 할만한 일은 단 하나뿐이리라.

 


"우라하라씨."
"네? 쿠로사키님."

 


우라하라 자신조차 자각하지 못한듯, 그는 평상시의 이치고님이 아닌, 쿠로사키님이라는, 최근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아 조금은 낯설어진 호칭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치고는 그것을 깨닫고 쓰게 웃었다. 이 빌어먹을 본능은 지나치게 예리했다. 이치고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입을 열었다.

 


"솔찍히 대답해줬으면 좋겠어."

 


유난히 진지한 표정의 이치고의 모습에 우라하라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설마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이치고의 표정을 보자면 어느정도 정답에 근접해있다고 생각되어졌다.

 

'쿠로사키님이 저런 표정일때는 곤란한 질문이 많으신데. 하지만, 어지간한 정도라면 그저 넘길수 있겠죠.?'

 

그런 우라하라의 생각을 비웃든 이치고의 입에서 나온 질문은 우라하라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내게 시간이 얼마나 남았어?"
"..네?"
"정확히 말하자면, 내 수명은 얼마나 남은거야? 우라하라씨는 알지?"
"쿠, 쿠로사키님.."

 


당황함을 얼굴에서 지우지도 못한채 곤란한 표정으로 눈을 피하는 우라하라를 똑바로 응시하면서 이치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의 본능이 가르킨 추측은 우습지만 정답인 모양이었다.

 


"그 , 무슨. 하, 하..."
"나도 바보는 아니니까. 우라하라씨, 지금 날 쿠로사키님이라고 부르고있어. 평상시에는 이치고님이었는데."

 


완전히 허를 찔린듯 아무런 말없이 제 시선을 외면하는 우라하라를 보면서 이치고는 울지못해 웃는, 굉장히 서글픈 미소를 지었다. 진실을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솟았지만, 이치고는 외면따윌 선택하지 않았다.

 


"그, 이치고님..."
"말해줘. 난, 얼마나 남았지?"
"그게...."

 


차마 얘기하기 힘든듯, 외면하는 우라하라의 모습에 이치고는 그저 가만히 그를 응시했다. 차라리 흥분하거나 대답을 재촉했다면 외면이라도 할 수 있을터인데, 지나치게 담담한 그 시선이 더더욱 괴로웠다. 결국 우라하라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수명이라는 것은, 육체와 혼백의 균형입니다. 육체가 아무리 강하다한들 혼백이 육체를 지탱하기 힘들만큼 약하다면, 혹은 혼백의 힘이 강하다한들 육체가 그 혼백의 힘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경우, 수명이 다하였다. 그리 얘기합니다."
"..."
" 이치고님의 혼백은 강합니다. 호정 13대의 대장급, 그 이상의 영력을 지닌 혼백입니다. 이치고님의 육체는 억제된 그 영압을 견딜 수 있도록 서서히 성장해왔습니다. 아마, 이치고님이 사신이 되어 육체를 벗어나는 일이 없었다면, 아니. 사신이 되지 않았다면 이치고님은 분명 일반인이 부러워할만큼의 수명을 지니게 되었겠지요."

 


이치고는 어리석지 않았다. 그랬기에 우라하라의 말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너무나 쉽게 그 의미를 이해해버렸다. 이치고가 자신의 말에 섞인 의도를 알아챘음에도 우라하라는 천천히 설명을 계속했다.

 


"그냥 사신의 힘을 지닌채 육체와의 연결이 멀어지는 정도였다면 괜찮았을겁니다. 조금 불편하고 힘들긴해도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겠지요. 하지만 이치고님. 당신도 기억하시죠? 아이젠과의 최종결정 당시 이치고님이 쓰셨던 무월."
"사신의 힘을 벗어난 힘."
" 네. 무월은 다른 사신들의 힘과는 궤를 달리하는 힘입니다. 무월을 사용한 뒤, 힘을 잃었을때는 괜찮았습니다. 지나치게 강력해진 혼백이라도 사신의 힘을 잃은 이상, 육체는 서서히 혼백에 적응했을테니까요. 하지만, 다시 사신의 힘을 되찾은 것이 매개였습니다. 사신의 힘을 되찾음으로서 이치고님의 혼백은 육체가 감당하기 힘들만큼 강력한 힘을 그대로 지니게되었고, 퀸시들과의 천년혈투가 이어지면서 혼백은 육체를 떠나 외부로 떠돌게되었습니다. 아무리 개조혼백인 콘씨가 이치고님의 육체와 혼백의 연결을 유지한다한들, 이미 멀어진 육체와 혼백은 서로간의 괴리를 견디지 못하고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심각한데, 더욱 나쁜점은 이치고님의 혼백이 지닌 지나치게 강력한 힘에 육체가 사멸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라하라는 설명을 하면서도 제 자신의 무력함에 화가 났다. 차라리 이치고가 온전한 사신이었다면, 육체를 지닌 인간이 아니었다면 괜찮았을터였다. 하지만 이치고는 인간이었고, 육체와 혼백의 균형이 무너진이상 더이상 되돌릴 방법이 없었다. 소울 소사이어티의, 사신들의, 이 곳- 가라쿠라 마을의 최고의 은인인 이치고를 도울 방법이 없다는 것이 한심했다.

 


"우라하라씨의 말은 이해했어. 그럼 우라하라씨."
"네."
"말돌리지말고 정확히 얘기해줘. 당신이 볼 때, 내 수명은 얼마나 남았지?"


 




02

 

 

"우라하라씨의 말은 이해했어. 그럼 우라하라씨."
"네."
"말돌리지말고 정확히 얘기해줘. 당신이 볼 때, 내 수명은 얼마나 남았지?"

 

 


이치고의 흔들림없는 눈이 올곧게 자신을 응시하자 우라하라는 입술을 깨물었다. 곤란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두려움에 눈을 감아버린다면, 진실을 피하기위해 회피해버린다면 도리어 얘기하기 쉬웠으리라. 하지만 이치고는 그런 성격이 아니었다.

힘들면 힘들수록,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눈앞에 직접 부딪쳐 상처입을지언정, 결코 굽히거나 외면하진 않았다. 그 강하고 올곧은 성격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 성격이 원망스러울 따름이었다.
잠시 자신이 해야할 말을 정리한 우라하라는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거짓따위 통하지 않을테니 진실을 얘기해드리겠습니다. 이치고님이 이제 더이상 사신으로의 힘을 발휘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최대 10년정도로 예상됩니다."
"10년..."

 

 


예상보다 훨씬 짧았다. 그것도 최대 10년이라는 얘기는 그 이하일수도 있다는 이야기.

 

 


"우선은 비밀로 해주면 좋겠어. 난 가볼께."
"네, 이치고님."

 

 


담담하게 얘기하고 있지만,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혼란스러운 눈동자에 우라하라는 고개를 숙였다. 이윽고 이치고가 나가자 우라하라는 깊이 고민하다가 전화를 들었다.

 

 


"네. 우라하라입니다. 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만,"

 

 

 


===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도 알 수 없을만큼 혼란에 휩쌓인 이치고는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그대로 침대에 몸을 뉘었다. 죽음이라니. 그것도 채 10년도 남지않은 시간.
이제 고작해야 17살이었다. 언제가 올 미래의 자신을 생각하며 바래왔던 것도, 꿈꿔왔던 것도 그 모든 것이 한낱 물거품으로 변해버린 이 현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이성은 우라하라의 말이 진실이라 말하고 있었지만, 감정은 그 말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이치고는 복잡한 머리를 정리하고자 눈을 감았다.

 

 


"대체, 왜 저러는거지?"

 

 


지금까지 그 무슨 일이 생길지라도 굳건한 의지도 모든 일을 해결하면서도 이치고의 표정이 저리 어둡게 일그러진적이 없던만큼 콘은 차마 이치고에게 아무런 말도 건넬 수 없었다.

 

 


-

 

 


"오빠- 오늘 학교 안갈꺼야?"
"오늘, 쉬려고."
"에-?"

 

 


힘없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유즈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방 손잡이를 잡았다. 지금까지 어니의 기일을 제외하고는 학교를 쉬는 경우는 전혀 없던 이치고인만큼, 갑작스러운 결석은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유난히 힘없는 목소리에 어딘가 아픈것이 아닌지 몰려오는 걱정에 문을 열려는 순간,

 

 


"그만두렴, 유즈. 오빠도 조금 쉬고싶을때가 있겠지."
"하, 하지만.!"
"바보아버지 말이 맞아. 이치오빠도 조금 여유를 가지고싶은거겠지. 이치오빠를 좀 믿어봐."
"카린.."
"가자- 가자-"

 

 

 

잇신의 재촉에 유즈는 잠시 멈칫거리다가 결국 한숨을 내쉬며 카린과 함께 밑으로 내려갔다. 그런 두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잇신이 이치고의 문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의 너에겐 누구의 위로도 필요치 않겠지."

 

 

 


***

 

 

 


일주일이 넘도록 이치고는 혼란에 빠져 있었다. 학교조차 나가지 않은채, 가끔 식사시간에 잠시 나오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예 방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너무 무거운 방안의 공기에 콘조차 이치고의 방에서 반쯤 쫓겨나듯 밖으로 나올정도였다. 너무 어둡고 침울한 이치고의 모습에 걱정이된 카린과 유즈가 이치고와 얘기를 하기도 했지만, 겉도는 대화에다가 억지로 웃는 모습이 도리어 더 괴로워서 결국 두 명 모두 이치고가 스스로 입을 열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학교도 제대로 나오지않기에 걱정스러운 마음에 우류와 오리히메, 차드가 찾아왔지만 이치고는 얼굴조차 보지않은채 돌려보냈다. 도저히 혼란스러운 지금의 심정으로는 그들을 볼 자신이 없는 탓이었다. 다행히도 그들은 잇신의 적당한 변명에 어느정도 수긍하며 나가기는 했지만 언제까지고 속일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미 우라하라와 친분이 있던 잇신이니만큼 알고있는 것이겠지.

 

어차피 이치고 자신도 아버지인 잇신을 속일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아니, 도리어 어떤 의미로는 잇신이 알고 있기에 이런 어리광이나마 부리는 것이었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면 괴로운 제 심정은 우선 뒤로한 채, 타인의 앞에서 억지로라도 웃어야했을테니까. 온갖 부정적인 생각과 어지러운 사고로 완전히 혼란한 제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진 않았다.

 

달칵-

 

이치고의 방문을 열고 들어온 인물은 잇신이었다. 멍하니 창문을 바라보던 이치고가 느릿하게 고개를 돌렸다. 계속 홀로 고민하는 동안 어느정도의 마음도 정리했고, 혼란하던 사고도 그럭저럭 괜찮아진만큼 이치고는 잇신을 맞이할만한 정도의 여유가 생겨있었다.

 

 


"아... 버지."
"바보 아들. 언제까지 그리 멍하니 있을 생각이냐?"
"아버진, 들었지?"

 

 


밑도 끝도 없는 얘기였지만 잇신은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잇신의 모습에 이치고의 입가에 자조에 가까운 웃음이 떠올랐다. 최대한 마음을 정리했음에도 복받쳐오르는 감정의 격류. 이치고는 그 감정을 제어하길 포기했다. 차라리 한 번 속시원하게 쏟아내버리는 쪽이 나을것같았다. 이것이 터무니없는 어리광일지라도.

 

 


"왜, 나야? 내가 무슨.. 잘못을 한건데?"
"이치고."
"난- 내가 사는 이 마을을, 내 주변의 사람들을 지키고 싶었어. 세계를 구한다던가, 그런 거창한 이유따윈 없었어!! 아주 작고 작은 소망이었잖아. 그 소망이 우연히 소울 소사이어티를, 더 나아가 세상을 구했다한들 그건 내게 중요치않아. 그런데 왜, 난 죽어야하는건데?"

 

 


완전히 감정에 휩쌓인 이치고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아무리 사후의 세계에 대해 잘 안다한들 본능적으로 생기는 죽음에 대한 공포는 어찌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언제나 장남으로서 강한 모습을 보이기만 하던 아들의 약한 모습에 잇신은 괴로운 기분이 들었다.
자신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그토록 강력한 영압을 지니지 않았더라면, 아이젠의 눈에 띄지 않았을테고 평범하지만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었을 아이는 눈앞에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 그것이 잇신은 죄스러웠다. 마사키를 잃었을 때도, 지금도 자신이 지독하게 무력했다.

 

 


"미안하다, 이치고."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잇신이 이치고를 끌어안았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이치고였지만, 따뜻한 체온이 온몸을 감싸자 잔뜩 곤두서있던 이치고의 몸이 힘없이 잇신의 품에 늘어졌다. 제어되지 않는 감정이, 곤두선 신경이 풀리며 이치고는 결국 어린아이마냥 잇신의 품에서 제 감정을 쏟아내버렸다.

 

 


"흐, 으윽- 으아아아아-"

 

Posted by Lucy_j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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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조설정 난무





"우라하라씨."
"네? 쿠로사키님."
"솔찍히 대답해줬으면 좋겠어."

 


유난히 진지한 표정의 이치고의 모습에 우라하라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쿠로사키님이 저런 표정일때는 곤란한 질문이 많으신데.'

아니나다를까 이치고의 입에서 나온 질문은 우라하라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내게 시간이 얼마나 남았어?"
"..네?"
"정확히 말하자면, 내 수명은 얼마나 남은거야? 우라하라씨는 알지?"
"쿠, 쿠로사키님.."

 


당황함을 얼굴에서 지우지도 못한채 곤란한 표정으로 눈을 피하는 우라하라를 똑바로 응시하면서 이치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래도 추측이었지만, 정답인 모양이었다.

 


"그 , 무슨. 하, 하..."
"나도 바보는 아니니까."

 


아주 조금씩, 그저 컨디션 불량이라고 넘길만한 수준의 불편함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이건 그저 컨디션 불량따위가 아니라고.

 


"그, 이치고님..."
"말해줘. 난, 얼마나 남았지?"
"그게...."

 

 

 

----

 

 

 


"내가 대장이라니! 그런거 할 수 있을리 없잖아."
"쿠로사키 이치고여. 자네는 충분히 자격이 있네."
"영감님도 알다싶이 난 사신의 기본인 참권주귀(斬拳走鬼)의 백타(白打)와 귀도(鬼道)에 있어서는 문외한에 다름없다고. 게다가 영압 컨트롤도 부족하고. 그런 날 대장이라니, 무슨 생각이야."

 


대장이라니, 이치고로서는 절대로 피하고싶은 일인만큼, 자신이 대장이 될 수 없는 이유를 당당히 말한 이치고였지만, 의외로 총대장인 야마모토 시게쿠니 겐류사이의 표정이 밝았다. 아니, 걸렸다는 듯이 웃는 모습에서 조금의 불안감마저 생길 정도였다.

 


'뭔가, 불길하니 찜찜한데....'

"이치고여. 그건 걱정하지 말게나. 백타와 귀도는 전혀 할 줄 모르고, 대장이 되기위한 조건인 만해(卍解)는 고사하고 시해(始解)조차 할 수 없는 대장이 있다는것을 그대는 모르는가?"
"? 켄파치!!"

 


도대체 어째서 잊어버렸는지는 자신도 모르겠으나(사실 잊어버렸다기보단 잊어버리고 싶어했다는 쪽이 가깝지만), 11번대 대장인 자라키 켄파치는 총대장인 야마모토의 말처럼 백타와 귀도는 전혀 할 줄 모르는데다가 자신의 참백도의 이름조차 모르는 인물이었다. 이치고의 빈약하기 그지없는 변명따위는 전혀 상관없을만큼.

 


"이해한 것 같으니, 받아들였다고 알겠네."
"하, 하지만 다른 대장들이 갑자기 날 대장으로 올린다고 하면 반대.."
" 그건 걱정하지 말게나. 4번대, 5번대, 7번대, 8번대, 10번대, 11번대, 13번대 대장들은 찬성했으니까. 2번대, 3번대, 6번대, 12번대 대장도 반대가 아니라 자네의 의사에 맡겨야한다는 쪽이라네. 지금껏 자네가 이뤄온 일이지."
"하지만, 히사기씨가 허락할리 없잖습니까?"

 


아무리 다른 대장들이 찬성한다한들, 직접적으로 자신을 받아들이게 될 9번대의 부대장인 히사기 슈헤이가 찬성할리 없다는 생각에 이치고가 절박하게 외쳤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9번대 부대장 히사기군도 찬성쪽이네."

 


이치고는 고개를 숙였다.

 


Posted by Lucy_j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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