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뱀파이어
오싹-
후각이 마비되는 듯한 달콤함에 순간 소름이 돋았다. 옴몸의 세포가 그를 원했다.
달큰하고, 유혹적이며,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만큼, 매혹적인 향기. 새하얀 피부 밑에 흐르는 그 생명의 상징의 유혹이 너무나 노골적이라 순간 어지러웠다.
"괜찮아?"
순간 휘청이는 날 잡아채는 강인한 손. 가까워진 그에게서 풍기는 체향이, 피부 너머로 맥동하는 신선한 혈향이 날 정신차리지 못하게했다.
"고, 고맙습니다."
더이상 안겨있다가는 안될거라는 생각에 황급히 일어서며 그에게서 멀어졌다.
그가 안보일만큼 멀어지자 안도감과 아쉬움에 목이 탔다. 가방에서 꺼낸 혈액팩은 어제 수혈한 새것으로 담백하고 달콤했지만, 방금전의 그 향기에 비하자면 그야말로 태양과 반딧불. 앙다문 입술사이로 낮은 한숨이 나왔다.
-
"크큭, 천하의 김명훈이 도망쳤다는거야?"
배를 부여잡고 뒹구는 승일의 모습에 명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여간 저 형은...
그런 명훈의 모습을 알아챈 승일이 여전히 웃음을 참지 못한채 명훈을 바라봤다. 천하의 김명훈이 이성을 잃게 만들만큼 달콤한 향의 소유자라.
"혹시, 반려(伴侶)아냐?"
"고작해야 음식에게 반려라는 호칭, 안붙여."
명훈의 냉담한 대답에 승일이 낮게 혀를 찼다. 뱀파이어 평생에 단 하나있다는 반려. 이미 반려를 제 옆에 둔 승일로서는 저토록 인간을 혐오하는 명훈이 이해되지 않았다.
"너, 그러다가 후회한다."
"글쎄?"
2. 조선시대
"역성혁명? 말이 좋아 역성혁명이지 반란이야. 몰라? 형, 지금 미쳤어?"
"내 손으로 새로운 왕을 모시는거다. 반란이라, 실패한다면 그렇겠지."
윤택의 말에 명훈은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의 왕씨왕조도 나쁘지 않았다. 조금 어긋나고 비틀리긴 했어도, 노력한다면 분명 다시 세울수 있을터였다. 그런데 어찌 저리도 무모한걸까?
"이성계? 형은 그 자가 왕의 재목이라, 그리 생각하는 모양이지?"
"내가 모시는 왕은, 그 분이시다."
"그렇다면, 다신 날 볼 생각마."
명훈의 말에 윤택은 쓰게 웃으며 명훈의 볼로 손을 가져갔다. 선하고, 올곧고, 충성심이 깊은 녀석.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지만, 이미 길이 달라져있었다.
"내, 마지막 선의로 형의 그 말은, 못들은 것으로 하겠소."
"건강. 해라."
명훈은 뒤에서 문이 닫혀 윤택이 멀어지는 소리를 듣고서야 꼿꼿한 자세를 무너뜨렸다. 신념과 애정 . 명훈은 그 둘 중에서 그 어느것에도 충실해질 수 없을터였다. 그렇다면 제 자신이 옳다 생각한 길로 가야겠지.
"잘,,, 가시오. 윤택형. 내,,, 정인아...."
3. 회귀물
대략 윤택님이 죽은 뒤 . 자신의 마음을 몰랐던 명훈이는 윤택이 사라진 현실을 인정하지못함. 게다가 이 시기에서는 슈스케에
안나갔음. 그래서 남은 세명은 열심히 음악활동하지만, 인정받지 못하고 힘겨운 생활을 하면서 명훈이가 점점 무너져감.
그러다가 세명이서 차를 타고 가는데 그만 교통사고로 사망.
명
훈이가 간신히 정신이 들어서 깨보니까 , 막 윤택님이 암선고 받은지 얼마안되는 시점. 정말로 펑펑울며서 괴로워하고, 이 전혀 다른
새로운 현실에 힘들어하다가 윤택님에게 고백함. 윤택또한 명훈에 대해 좋아하고 있었던터라 받아들임. 그 뒤 슈스케 나가게 되어서
행복해짐.
뭐랄까, 이건 심리물이라서 포동긔 감정변화가 중요한데..
4. 윤택승일
"형..."
"왜 그딴 표정이냐? 누가 죽었어?"
윤택의 아무렇지 않은 말에 승일은 입술을 깨물었다. 어찌나 세게 베어물었는지 얼핏 피가 비치는 모습에 윤택이 얼굴을 찡그렸다.
"멍청아. 다치지 말라고했잖아."
"하지만..."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승일을 바라보던 윤택이 피식 웃으며 승일을 끌어당겼다. 체격이며 그 모든 부분에서 제 자신이 우세함에도 손쉽게 승일은 윤택에게 품에 안겼다.
"약한녀석."
"...."
"내가 이런 병에 무릎꿇을것 같아? 박승일. 내가 누구지? 너한테 어떤 의미지?"
윤택이 강하게 승일의 얼굴을 들어올려 시선을 맞추며 물었다. 아무런 대답없이 그저 바라보기만 하던 승일은 단호한 의지를 품은 윤택의 눈동자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힘겹게 입을 열었다.
"나의, ,,박승일의 지배자..."
"잘아네. 내가 널 두고 떠날일은 없어. 그러니 불안해하지마."
윤택의 말은 모든것을 믿게하는 힘이 있었다. 그랬기에 승일또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믿지?"
"믿어요. 믿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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