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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께서 정말로 너와 마음을 나누고 있다고 생각해?"





이 런것은 고작해야 심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알고있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심술을 부리고 싶었다. 그리하여 작은 희망이라도 가져보고 싶었다. 눈앞의 사내의 답답하리만치 일편적인 그 마음이 흔들려 찰나의 순간이라도 그 깊고 순수한 눈동자에 자신을 담아두도록.

그 어떤말에도 담담하게 반응하던 사내의 눈동자가 그 한마디에 격렬하게 흔들렸다.



- 고작해야 이런 작은 심술에 이렇게 흔들려버리다니.



춘추는 사내의 눈동자가 흔들리며 자신을 그 눈에 담은것을 기뻐해야할지, 아니면 결코 사내가 자신을 보지 않을것임을 깨달은것을 슬퍼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동시에 사내의 마음을 가진 이에대한 질투가 끓어올랐다.



- 대단하시군요, 이모님. 이토록 일편적인 마음을 받으실 수 있다는것이.



그 어떤일이 있어도 자신에게 오지 않을것임을 직감한 춘추는 쓰게 웃으며 몸을 돌려버렸다. 저토록 흔들려버리는 사내를 보는것은 그가 더 괴로웠다.



- 가질 수 없다면, 결국 내게로 오지 않을것이라면





"누구도 가질 수 없다."





춘추는 사내와 함께 있던 그 건물을 응시하며 중얼거렸다.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다른이가 가지도록 하는것은 그의 성격과 맞지 않았다.



- 내것이 아니라면 다른이도 가질 수 없다. 그것이 특히나 자신이 연모하는 이라면. 게다가,





"연모하는 이를 연적에게 뺏긴다니, 전혀 나답지 않지."





빼앗길바엔 망가뜨리고 부서뜨려 그 누구도 가질 수 없게 만든다. 부서져버린 그 파편이라도 내가 거두어들이면 될테니까.

이것은 사내의 탓이다. 단 한 순간도 날 바라보지 않은 사내의 탓. 그렇기에 내가 조금 잔혹하게 굴더라도 그건 모두 네가 잘못한것이다.





"쿡쿡. 그래, 어떻게 망가뜨려야할까? 어쨌든 상대등이었으니 쉬이 망가지진않을테니까."





발버둥쳐다오. 그리고 망가져서 내 품에서 잠들어다오. 그것이 내가 바라는 것이니.





"부디, 힘내주길바라네, 비담."


Posted by Lucy_j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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