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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잭톰] 사이코톰과 아무것도 모르는 잭.

"왜..."

피를 흘리며 공포에 질린 눈동자를 바라보는 톰의 눈은 냉담했다.

"그러니까 넘볼 사람을 넘봐야지. 응? 세라. 내가 말했잖아, 잭은 안된다고."

생글생글 순진하게 웃는 얼굴로 톰은 죽어가는 세라를 바라보며 상냥한 목소리로 잔인하게 속삭였다.

"멍청한 년이 어디서 잭을 넘보고 있어. 나한테 달라붙는 그 가벼운 몸뚱아리도 내가 간신히 넘겨주고 있었는데. 골빈 년은 아무래도 티를 낸다니까."
"사.. 살려.. 살려줘....."

제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애원하는 세라의 손을 냉담하게 쳐낸 톰은 피가 뚝뚝 흐르는 플루트를 살피며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 씨발. 네 더러운 피가 내 악기를 더럽히다니. 최악이잖아. 뭐, 좋은게 없으려나."

대충 세라의 옷에 피가 흐르는 플루트를 대강 닦아낸 톰은 가만히 교실을 살피다가 존이 찰흙을 넣어 묵직해진 잭의 조각상을 들어올렸다.

"존 선배의 손이 닿인 조각상따위 필요없어."

톰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그대로 조각상을 들어올려 세라를 향해 떨어뜨렸다.

"Good bye, 세라."

세라의 눈에 화사하게 웃으며 조각상을 제게 내리찍는 톰이 보였다. 그리고 ,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이었다.
완전히 숨이 끊어진 세라를 바라보던 톰은 냉정히 웃으며 세라의 휴대폰을 들어올려 메세지를 보내 그녀가 살아있었다고 생각하도록 시간을 조작하고, 자신의 사진을 찍어 제인에게 보냈다. 이것으로 알리바이 공작은 완벽했다. 이제 순진하고 착한, 톰으로 돌아가면 되는 일이었다.
냉정한 시선으로 미술실에서 나온 톰은 화장실에서 플루트를 씻어 음악실에 놔둔 뒤, 그대로 체육관으로 달려갔다. 아니나다를까, 잭이 체육관에서 분노에 차 있는 모습이 보였다. 톰은 가녀린 모습으로 떨며, 잭에게 다가갔다.

"잭..."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 연약하고 섬세해 잭이 늘 좋아하던 그 눈동자가 공포로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무슨일이야, 톰."

말은 묻고있었지만, 톰의 모습을 보는 순간 그는 이해하고 있었다. 언제나 말끔히 다려입고 다니던 교복 재킷에 선명한 핏자국. 언제나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던 희고 고운 손에 지우려 했던듯 씻긴, 그러나 다 씻기지 못한 묻어있는 피는 아직도 온기를 지니고 있었다.

"나, 내가.. 세라. 세라를..."

파르르 떨며 힘없이 고개를 숙이는 톰의 모습에 안쓰러워진 잭은 그대로 톰을 끌어당겼다. 작고 말랑한 몸은 힘없이 그의 품에 안겨들었다.

"넌, 죄없어. 모든건 그년이 잘못한거야. 그러니까 괜찮아, 톰."
"잭- 잭- 흐으...."
"걱정마. 넌 내가 지켜. 그러니 넌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 톰."

울먹이며 제 품에서 떠는 톰을 보면서 잭은 톰을 지켜주겠노라 속삭였다. 그랬기에 잭은 알지 못했다. 제 품에서 만족스럽게 웃으며 눈을 빛내는 톰을.

---


2, 또라이 광신도 전기자 x 축구선수 홍진호

전기자가 심판을 죽인 다음 밖에서 분노에 배회하는 홍선수를 발견하는 거임. 평상시 자신에게 늘 좋은 기사만을 써주던 전기자였으니까, 홍선수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전기자에게 다가갔는데 핏자국이 있는 거지. 한편 피투성이인 자신의 모습을 홍선수에게 들킨 전기자는 당황해서 우선 홍선수에게 덤벼들어서 홍선수를 기절시켜. 그다음에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데, 아무래도 자신의 우상이자 신인 홍선수에게 위해를 줄수는 없는거지. 언제나 위험한 선수생활을 하면서 몇번 다치기도 다쳤었고, 거짓말 투성이인 여친에게 속아넘어가고 있는 홍선수를 안쓰럽게 여기는 마음과 비틀린 팬심, 애정이 뒤섞여서 결국 전기자는 홍선수를 납치하게 됨. 심판 살인사건은 심판이 죽은 이후 행적이 묘연한데다가 사라져버린 홍선수가 범인이라는 걸로 가닥이 잡힘. 늘 홍선수를 방해하고, 팀우승과 2년 연속 득점왕의 기록을 방해한 심판을 돌발적으로 죽이고, 그것이 두려워서 잠적했다는 것으로. 홍선수가 원래 분노조절장애가 있었다는게 키포인트가 되어서. 그렇게 사건은 마무리.
반면 간신히 홍선수가 정신을 차렸을때는 작은 방에 갇혀있었어. 창에는 창살, 발에는 쇠사슬이 묶인채. 홍선수가 당황스러움과 공포로 덜덜 떨고있는데 전기자가 들어오는거지. 처음에는 홍선수는 전기자를 두려워함. 그런데 전기자는 콩을 그저 가둬두기만할뿐 언제나 정중한 태도로 마치, 진짜 신을 모시는 광신도스러운 모습을 보이는거지. 늘 혼자서 갇혀있던 홍선수는 혼자있다는 두려움과 외로움에 점점 전기자에게 의존하기 시작함.

결론은, 전기자에게 몸도 , 마음도 다 내주는 콩과 그런 자신의 신의 모습에 만족하는 전기자 보고싶다.

--
하아- 하아- 하아-
조용한 공간에 울려퍼지는 것은 제 숨소리 뿐이었다. 방금전까지 지독한 폭행이 이뤄진 물건이라고는 생각지 못할만큼 여전히 아름다운 금빛으로 빛나는 축구화모양의 트로피를 사랑스럽게 어루만졌다. 피가 묻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이 빛은 이 상의 주인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크크.. 하하.. 아하하하하.. 크크큭...."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이 터져나와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미리 준비해 온 수건으로 정성스럽게 트로피를 닦아 다시 보관함속으로 넣자 방금전의 사건따위 모르는 것 마냥 여전히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빛난다. 저 빛보다 더 찬란하던 그를 괴롭히던 악마는 제 손으로 처단했다. 저 자신을 위해 맺어진 그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그의 앞을 막을 것은 더이상 없었다.
흐으응- 흐응- 룰루루-♪♬♪
절로 나오는 콧노래를 즐겁게 흥얼거리며 악마에게 맞는 위치에 그를 버려둔 뒤 피가 튄 얼굴과 손을 깨끗이 씻었다. 새하얀 양복셔츠에는 핏자국이 선명했지만, 어두운 밤이니만큼 누군가와 마주치지만 않는다면 괜찮으리라. 이 핏자국이 선명한 셔츠가 제가 얼마나 정의로운 일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기분이라 매우 만족스러웠다.

"어, 전기자님?"

갑자기 들려온 그 목소리만 아니었다면.
상냥하고 다정하면서도 남자다운 목소리엔 깊은 친밀감이 있었다. 그 목소리조차 아름다운 나의 신.

"홍진호 선수. 이리 늦은 시간에 어쩐 일로?"

신을 만난것은 반가우나 내 몸엔 악마의 피가 묻어있다. 깨끗하고 정결한 몸으로 만나도 아쉬울판국에 악마의 더러운 피가 묻은 상태에서 신을 만나다니, 이런 불찰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그와 동시에 기쁜 마음도 들었다. 이것은 제 정의로운 행동에 만족한 하늘이 주는 포상일지도 몰랐다.

"후우. 시합때문에 아직도 도무지 진정이 되질 않아서요. 전기자님도 늦으셨네요."
"저야 신문기사 때문이죠."
"바쁘시네요. 언제나 제게 좋은 기사를 싫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별말씀을..."

화사하게 웃는 나의 신. 그가 내게 감사하고 있다는 그 말이 내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신은 모를터였다.

"응?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내게 가까이 다가오던 그가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순간 누군가 귓가에 속삭이는 기분이 들었다.

'신을 너의 것으로 만들어.'

만인의 존재가 아닌 나만의 신... 그대만을 바라본 나에게 그것은 포상일지도 몰랐다.

"응? 전기자님, 이 붉은 것.... 윽-"

목덜미를 내려치자 힘없이 그가 내 품속으로 쓰러져내렸다. 가장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신도의 공격따윈 예상치 못했던것마냥.

"나의 신이시여. 나의 홍진호 선수."

그의 뺨은 예상 이상으로 부드럽고 , 따스했으며 , 사랑스러웠다.

"크크.. 아하하하하....."


[신영광 심판 살인사건. 범인은 오리무중?]
[전날 신영광 심판과 다툰 홍선수, 실종? 잠적?]
[신영광 심판 살인사건 유력용의자로 홍진호 선수 수배령]

=====



3. 임요환이사x보안팀장 최보안

"천 보안팀장님. 잠시 볼 수 있을까요?"
"네?"

갑작스러운 임요환 이사의 목소리에 보안팀장인 천보안의 눈에 의아함이 떠올랐다. 그런 그를 보는 임이사의 눈이 가늘게 휘어졌다.
'예쁘다.'
상황에 어울리지 않긴하지만, 정말로 예쁜 웃음이라고 생각하면서 천팀장은 임이사의 방으로 들어갔다. 겉에서는 안쪽이 보이지 않던 것과는 달리 안에서는 밖의 모습이 훤히 보이는 이상한 구조의 그 방은, 뭔가 스산한 느낌이었다.

"내가 오랫동안 천팀장을 봐왔거든. 그런데, 내가 이상한 걸 하나 발견했잖습니까."

노트북에 뭔가를 띄운 임이사는 느릿느릿 천천히 노트북을 천팀장의 눈앞에 들이밀었다. 그곳에 떠 있는 것은 천팀장 자신이 설치해놨던 이팀장방에 있던 몰래카메라 영상.

"이, 이걸 어떻게...!!"
"즉- 범죄는 수긍한다는것이로군요."
"버, 범죄라니요. 말이 지나치십니다."

당황하며 자신을 바라보는 동그란 눈동자를 보며 임이사는 천팀장에게 다가갔다. 어리숙한 눈동자의 그는 참으로 귀여웠다.

"걱정마요. 내 말만 잘들으면 이거 그냥 모른척 넘어갈 수도 있으니까."



4.  임요환이사 x 신분세탁한 톰

세라 사건후에 범인으로 밝혀진 톰은 잡혀가기 싫어서 도망침. 머리도 좋고, 영리하던 톰은 주식같은거를 통해서 미리 벌어둔 돈이 있었는데 그 돈으로 신분세탁.
그래서 영국계 쿼터 한국인 '천보안' 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신분과 이름을 만듬.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그냥 톰이라는 이름을 잊고 천보안으로만 살아가면서 무역회사의 보안팀장으로 입사.
근데 천성이 싸이코스러운 톰(천팀장)은 제 버릇 못버리고 자신이 좋아하게 된 이팀장을 스토킹하기 시작하는것임. 근데 그것을 알아챈 것이 임요환 이사.  마침 안그래도 천팀장을 좋아하던 임이사는 그것을 가지고 천팀장을 가지려고 하는데, 점점 뒷조사를 하면 할수록 천팀장의 과거가 이상한걸 눈치채겠지.
그래서 계속 파고들다가 천팀장이 예전의 살인사건 용의자 톰이라는 것까지 알아냄. 그거가지고 천팀장 불러서 협박해서 잣잣하는 임이사와 천팀장(톰)
..........이라는건, 아직 톰을 버리지 못한 나깍지의 그냥 썰.


"쓸모없는 소리 하실거라면 나가보죠, 임이사님."

계속 헛소리나 지껄이는 임이사의 모습에 화가난 천팀장은 냉담히 몸을 돌려 이사실을 빠져나가려했다. 뒤에서 들려온 소리가 아니었다면.

"톰."
"...방금 뭐라고?"
"영국 센트럴 고등학교의 세라 살인사건 용의자, 톰. 그게 자네 아닌가?"

문고리를 잡은 그 상태 그대로 굳어서 느릿느릿 뒤를 돌아보는 천팀장의 모습을 보며 요환은 승리자의 미소를 머금었다.

"설마 예상하지 못했지. 살인자가 버젓이, 그것도 이름을 바꾼 상태로 우리 회사에 있을줄이야."
"원하는게 뭡니까."

방금전까지 어리숙하면서도 성실한 천팀장이 아닌, 그 곳에는 살인을 저질렀음에도 지극히 냉정하던 살인자, 톰이 서 있었다. 깊이 가라앉은 어두운 톰의 눈을 보면서 요환은 승리자의 미소를 머금었다.

"우선, 우리 대화부터 시작할까."


--

"협박같은거 하실 생각이라면 어리석다, 그리 얘기해드리지요."

문고리에서 손을 떼고 쇼파에 앉은 천팀장은 완전히 자신의 본색을 드러낸채 서늘한 비웃음을 머금었다.

"이미 살인까지 해봤는데, 협박따위가 먹힐리 없겠지.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아."
"그럼?"

오만한 눈으로 물어오는 천팀장의 모습은, 아까의 그 순진하고 귀엽던 모습과는 달리 마치 여왕과도 같은 품격이 있었다.

"내가 자네를 원한다면?"

그 말이 우스웠던 것일까? 천팀장이 마치 어린아이마냥 순진하면서도 티없이 밝게 웃었다.

"재미있는 분이네요, 이사님."

베실베실 웃으며 요한을 바라보던 천팀장, 톰이 가볍게 몸을 일으켜 가만히 앉아있는 요환에게 다가갔다. 그와 동시에 제 입술위로 가볍게 부딪쳐오는 말캉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촉에 요환이 눈이 만족스럽게 빛났다.

"이런걸 원하시는 겁니까?"
"아아. 자네가 이 회사에서 마음껏 행동할 수 있도록, 그리고 만약 이팀장을 스토킹하는 것이 밝혀지더라도 괜찮을 수 있게끔 도와주지. 어떤가?"

잔뜩 자신을 원하는 수컷의 눈을 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것마냥 조건을 제시해오는 요환을 보면서 잠시 고민하던 톰은 그 조건이 자신에게 불리할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자 밝게 웃었다. 눈꼬리가 휘어지며 더없이 요요한 웃음을 띄운 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 요환의 얼굴을 감싸쥐었다.

"그거 꽤나 끌리는 거래네요, 이사님."

----


5. [잭콩]

[YellOw!! 역시 YellOw입니다.]
"톰?"

직장동료가 보고있는 영상을 보던 잭의 입에서 작게 나온 것은, 그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그리운 이의 이름이었다. 10여년전 , 고작해야 17살의 나이로 세상을 등져버린, 제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운 톰.
영상 속의 남자는 믿기지않게도 이제 기억속으로 사라져버린. 톰. 이었다.

"Who are you?"
"YellOw.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YellOw. 이름이 홍진호라고 하더군."
"YellOw.. 홍진호...."

잭은 그 이름을 작게 굴려보았다. 왠지 입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그립고도 안타까웠다. 동료를 뒤로하고 제 자리도 돌아온 잭은 책상위에 놓인 소년의 사진을 응시했다. 단정하게 교복을 입고, 플룻을 불고있는 그는 조명아래에서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세라, 그 계집의 사건이 있고 얼마지나지 않아 실종되어버린 톰은 두어달쯤 뒤에 그 얼굴조차 알아보기 힘들만큼 훼손된 상태로 나타났다. 경찰이 내린 결론은 실족사였다. 허나 잭은 믿지 않았다. 그 톰이 죽었다니. 그 누가 믿으랴.
그립고, 그리운 톰.
잭은 느긋하게 컴퓨터를 통해 동료가 말한 YellOw에 대해 찾기 시작했다. 톰이 아니라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믿고싶지 않았다. 잭에게 톰은 너무나 그립고 보고픈 존재였기에.

"톰... 홍진호...."

잭은 컴퓨터에 떠오른 YellOw 홍진호의 사진을 바라보며 안타깝게 손을 들어 사진 속 그를 쓰다듬었다.

"보고싶어, 톰."



6. [콩총]

죽지않는 불사의 존재인 콩과 대대로 그런 콩을 쫓아온 임의 집안. 콩에게 협력자로 킴이랑 빵호. 임의 협력자로 쵱+제동+윤열. 정보상으로 콩에게 좀 더 유리하게 행동하는 광

--

"이제 이 모습도 벗어버릴 때인가.. 아쉬운데."

신문에 크게 난 화재사건을 가만히 바라보던 도창수의 얼굴에 짙은 미소가 떠올랐다. 그와 동시에 그의 얼굴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원래 모습도 60대의 남자라는 생각을 하기에는 이상하리만치 젊은 얼굴이었지만, 변화한 얼굴은 그야말로 십대 후반정도로 보이는 어리숙한 소년이었다. 어딘가 외국계의 소년같은.

"이번 삶은 톰인건가. 후후후..."

작게 웃으며 즐거워하던 그는 그대로 전화기를 들어올렸다.

"응. 이번 삶은 끝낼꺼야. 늘 보던 그곳에서 보자. 보고싶다, 정민아."

상냥하게 전화에 속살거리며 상냥하게 웃어보인 그는 느릿느릿 전화를 끊은 뒤 책상을 깔끔히 정리했다. 그와 동시에 도창수였던 소년 톰은 가볍게 메모지를 들어 글을 휘갈긴 후, 그대로 문밖을 나가 사라졌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문이 열리며 30대 정도의 남자와 그보다는 조금 젊어보이는 20대 두명이 들이닥쳤다.

"빌어먹을. 놓쳤어!"
"나간지 오래된 것 같지는 않은데?"
"간신히 꼬리를 잡았더니, 그대로 끊어버릴줄이야."

그 때 20대 후반의 남자 중 한사람이 책상위의 메모지를 집어들었다.

[수고 많았어. 다음엔 좀 더 즐겁게 해줘, Good Luck. 다음 힌트는 T&H]

"이번엔 졌네요. 어쩔 수 없이... 어떻게 하실거에요, 요환형?"
"이번엔 물러나야지. 제동이 너나 연성이나 둘 다 알고 있잖아. 하지만, 다음엔 놓치지않아, 홍진호."

-----

        [영국 central high school. 이름은 톰 윌슨(Tom Wilson). 홍진호가 남긴 단서와 모든 것을 종합해볼 때 가장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야.]

"Who are you?"

순한 소년의 눈동자가 요환을 향했다. 동양인적인 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좀 더 외국계라는 느낌의 소년, 톰은 요환이 아는 홍진호와는 다른 사람 같았다.

"홍진호."
"에.. 한국인?"

약간 어눌하게 나오는 어조는 분명한 한국어였다. 톰은 자신이 이야기하면서도 맞는 말인지 혼란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그것은 임요환이아는 홍진호와는 너무나 달랐기에 결국 강민이 잘못 생각한 것이라 판단했다.
그 때 그의 옆에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20대의 남자가 다가왔다.

"Tom. Who is it?"
"Ah- Flash. I'm don't know. Let's go."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멀어지는 톰을 보던 요환이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요환이 멀어지고 잠시 후 어디론가 사라지는 듯 했던 톰이 플래쉬라 불린 남자와 함께 다시 그 장소에 나타났다.

"꽤나 아슬아슬했어, 그렇지?"
"너무 태연하시길래 아무렇지 않은 줄 알았어요."
"쿡쿡. 나라도 그정도로 강심장은 아냐. 흐음. 이번대 사냥꾼은 좀 더 노련해지면 좋겠군. 이렇게 시시해서야, 아쉬운걸."

키득키득거린 톰은 온후한 미소를 머금었다.

"좀 더 기다려볼까. 아니면, 새로운 나를 만들까. 고민되는걸."
"뭐든지. 저도, 정민형도 진호형을 믿으니까요."



Posted by Lucy_j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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