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날개를 꺾고, 네가 달아나지 못하도록 새장에 가둔 나를 너는 용서해줄까?
“난, 미친걸꺼다. 내가 아니었다면 창공을 향해 날아갈 수 있는 녀석을 내 욕심으로 가둬두는게 과연 옳은걸까?”
평상시 그다지 술을 즐기지 않는 윤택이었지만, 오늘은 틀렸다. 미친듯 쉼없이 술을 퍼붓던 윤택은 몽롱하게 풀린 눈동자로 괴롭게 중얼거렸다.
“임윤택- 그만 마셔.”
“대답해봐, 영진아. 내가 녀석을 놔줘야할까? 그리고, 놔줘 버리면... 내가 견딜 수 있을까?”
“그건 늬들 문제야. 내가 어떻게 답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거, 네가 더 잘알잖아? 다만, 하나만 명심해둬라. 무얼 선택해도 후회한다면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해.”
영진의 진지한말에 윤택은 낮은 웃음을 흘리며 투명하 술잔을 응시했다.
최선의 선택? 최선의 선택이 과연 뭘까?
명훈과 만나고,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묘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형이... 좋아요. 이런 나, 이상한거죠?」
울먹이며 자신에게 고백하는 명훈의 모습에 그 고백을 받아들일 때까지만 하더라도 그저 언젠가는 놓아줄 수 있는 그런 가벼운 감정이라 치부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고, 년단위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더 명훈을 바라보는 자신이 있었다. 명훈의 나지막한 목소리도, 노래를 부를때면 높고 부드럽게 울리는 미성도, 웃을때 휘어지는 그 눈꼬리도 모든 것이 사랑스러웠다.
지금껏 알지 못했던 소유욕과 독점욕에 스스로가 혐오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명훈을 응시하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도저히 시선을 돌릴 수 없었다.
명훈을 놔주고 견딜수 있느냐는 물음은 실은 영진이 아닌, 윤택 자기자신에게 물어본것이나 다름없었다.
"내가 널 어찌해야하니.. 명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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