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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6.03.22 [the qoo/리퀘][스가히나] 고백
  2. 2016.03.22 [the qoo/리퀘][적흑] 산책
  3. 2016.03.22 [the qoo/전력][타카토x긴다이치] 1




『수고하셨습니다!』



부활이 끝나고, 지쳐버린 몸이 무거웠다. 체력이 약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역시 더 체력을 키워야하려나. 아무래도 남자 고교생 치고는 조금 마른 평범한 몸을 보면서 혼자서 고민하고 있던 찰나, 쭈뼛쭈뼛,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 스가 선배. 죄송한데 혹시 주말에 시간이 괜찮을까요?"



평상시에 마음에 두고 있던 후배에게서 갑작스러운 데이트 요청에 당황하면서도 최대한 평상시처럼 웃어보였다. 혹여 이상하거나 하지 않을까하는 걱정과는 달리 그리 이상하진 않은 모양인지 후배의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었다.



"시간은 괜찮은데, 무슨 일 있어, 히나타?"
"신발이..."



배구에서 남들보다 배는 뛰어다니는만큼 물건이 금방금방 닳아버리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히나타는 나름대로 아끼는 듯 했지만, 그게 그리 쉬울리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완전히 너덜너덜해진 배구화는 도무지 더이상 신을 수 없는 수준이긴했다.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까 좀 그렇고, 아무래도 새로운 신발을 사면 적응할 시간도 필요할테니까. 내일 토요일이고 오후에는 연습이 없으니까, 오후에 같이 나갈까?"
"정말이요? 감사합니다!!"
"아니야. 그럼, 내일 보자."



---



"많이 기다렸어?"
"아니요!"



나름대로 빨리 온다고 빨리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히나타는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밝고 태양처럼 환한 미소에 순간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누르면서 부드럽게 웃었다.



"미안한데.. 내가 밥 살께."
"제 제멋대로인 요청에 선배가 응해주셨는데, 밥은 제가 사야죠~"



전혀 악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순진하고 밝은 미소. 타인의 마음마저 밝히는 듯한 그런 화사함. 앞에서 '선배'를 부르며 웃는 후배에게 반한것은 언제였을까? 어느새 한발 앞서나가있는 히나타를 보는 눈동자는 그 무엇보다도 따스했다.



---



"오늘 고맙습니다."



새로운 배구화를 사는데 제멋대로 끌고온것도 미안한데, 심지어 밥까지 얻어먹다니. 


스가와라의 손에 이끌려 간단하게 산책을 하기위해 공원에 온 히나타는 눈에 띄게 침울한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 히나타를 보던 스가와라는 조금은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선배가 후배 밥도 못사주는거야? 섭한데..."
"하지만 제가 제멋대로 한건데 밥까지 얻어먹으면 안되는 걸요."



표정을 숨기는데 익숙하지 못한만큼 그대로 얼굴에 드러나는 그 표정을 보면서 스가와라는 상냥하게 히나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드럽게 손가락에 휘감기는 머리카락의 감촉은 아이와 똑 닮아있었다. 코트위에서는 누구보다 탐욕스러우면서도 평상시에는 너무나 상냥하고 다정한 아이. 누구에게나 보이는 그 상냥함을 자신에게만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것일까?



"히나타."
"네?"



동그랗고 맑은 주홍의 눈동자가 자신을 향했다. 태양의 빛과도 닮은 곱고도 화사하면서도 올곧은 그 눈동자에 마치 이끌린 듯, 스가와라는 조심조심 히나타의 손을 쥐었다.



"좋아해."
"무, 무슨?"
"히나타 널 좋아해. 갑작스러워서 당황스러울거라고 생각하지만..."



작게 흔들리는 눈동자를 보면서 스가와라는 성급했던 자신을 탓했다. 


바보같은 일을 했다. 고백하지 않았더라면 그저 평범한 선후배로 지낼수도 있었을텐데. 그렇다고 없었던 일로 할 수도 없었다. 



"부담주려고 했던건 아냐. 다만 내가 널 좋아하는건 확실해. 미안해, 히나타."



사과하고 돌아서려는 스가와라의 모습에 히나타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의 옷자락을 잡았다. 하지만 그 순간 멈칫하면서 히나타는 스가와라의 옷자락을 놓았다. 하지만 그 잠깐의 망설임을 알아챈 스가와라는 조심히 몸을 돌렸다. 그 곳에는 목까지 새빨갛게 변한 히나타는 차마 그를 바라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나도, 선배가 싫지는 않아요. 선배랑 같은 마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
"그래도 선배가 몸을 돌리고 가는건.. 싫어요!"



그것은 히나타 자신은 자각하지 못했을지언정, 어떤 고백보다도 달콤하고 행복한 고백이었다. 히나타의 그 고백에 스가와라는 저도 모르게 히나타를 제 품안에 가뒀다.



"확실해질때까지, 내 옆에 있어주는거지?"
"...네."
"쇼요라고 불러도 될까?"



차마 말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는 제 품안의 작은 아이를 끌어안은채 스가와라는 더할나위없는 행복에 맘껏 미소지었다. 끌어안고있던 히나타를 놓은 뒤 스가와라는 머뭇거리는 히나타의 손을 꼭 쥐고는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당황하면서도 그런 스가와라에게 이끌린 히나타의 작은 종종거림이 스가와라를 기쁘게 만들고 있었다.



"나도 코시라고 불러줘, 쇼요. 앞으로 잘부탁해."
"코시...선배."





----



2015-10-23

백업



분명히 리퀘받은 주제는 공원에서 데이트하는 스가히나였는데.. 

적고나니 어째서인지 공원에서 고백하는 스가히나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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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cy_j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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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맑지만 싸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추웠다. 목적없이 그저 길을 거니는 것은 상당히 오랫만이었다. 아니,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언제나 무엇인가 목적을 지니고 일분 일초도 아깝게 사용하던 자신이었다.그랬기에 이런 자신이 어색하면서도 낯설다고 느껴졌다. 자신은 무엇을 위해 이리 정처없이 걷고 있는 것일까?



"아카시군."



무심을 가장한 , 상냥하고 온화한 목소리가 들리며 그의 어깨를 살짝 건드려오는 손이 있었다. 살짝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것은 언제라도 공기속에 녹아들 듯 가늘고 희박한 존재감의 소년이었다. 



"쿠로코."



호칭이 낯설다고 생각하면서도 , 느릿하게 그를 불렀다. 무표정한 주제에 알기 쉬운 소년, 쿠로코 테츠야는 아주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어느새 그의 옆에서 걸으면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투명한 하늘빛 눈동자가 다시 없을만큼 온화하고 상냥하게 반짝였다. 


아직도 널 보는 것이 힘든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마음 한켠에서 널 만난 것을 기뻐하는 자신이 있었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목적이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 이 길은, 익숙한 곳이었다. 체력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종종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걷는 길이라고 말하면서 자랑스레 그에게 알려주던 길이었다. 벌써 잊었다 생각했는데 우습게도 잊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 길에 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목적은 너였다.


쿠로코 테츠야라는 존재가 목적이었다.



"이곳에서 아카시군을 볼 줄은 몰랐습니다."
"잠시 바람을 맞는 것도 좋으니까. 그러는 너야말로 이곳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



의아한 듯 궁금증을 품은 눈동자가 언제나처럼 올곧게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잠시 쿠로코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쿠로코의 발걸음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평일이고 오후지. 원래라면 농구 연습을 하는 시간이 아니던가?"
"아.."



언제고, 어느때고, 그 누구보다 농구에 제 목숨을 건 듯, 올곧게 농구만 바라보던 소년이었다. 주변에 눈을 돌리면서도 그 이상으로 소중하게 농구를 안고 있었다. 너무나 소중한 농구를 함께 했기에 그 무엇보다 소중한 동료였다. 그랬기에 달라지는 그들의 모습에 누구보다 괴로워했다. 그런 소년이 평일 오후에 농구를 하지 않는다니, 천지가 개벽할 일이었다.



"최근 훈련이 힘들었으니까, 오늘은 쉬자고 감독님이 말했으니까요. 몰래라도 하고 싶은데 걸리면 후환이 두렵습니다."
"평범한 여성은 아니지."
"네."



작게 투덜거리면서도 입가에 지어진 미소는 한없이 즐겁다. 너의 이런 표정을 보고싶었다. 어느 순간 즐거움보다는 고통과 절망으로 얼룩진 채 자신을, 동료를 응시하는 모습이 아니라 정말로 즐겁고 즐거워서 주체할 수 없는 그런 표정을.



"지금은 즐거워?"
"네."



덧없이 아름답고, 덧없이 가녀리던, 중학교 때의 너도 좋지만 즐거움과 행복으로 가득차 생기있게 반짝이는 네 모습도 좋다고 생각하는 자신이 있었다. 겉보기에는 제 스스로 무엇인가를 내세우기보다는 그저 주변에 스며들듯 이끌려다니는 것이 어울릴것같은 그런 모습이거늘 언제나 심지가 굳고 강했다. 누구보다도. 제 자신이 아니라고 믿는다면 내게조차 반발할 수 있는 강함이 있었다. 만약 네가 보이는 것처럼 덧없고 약한 존재였다면 나는 네게 끌릴일도, 너를 바라볼 일도 없었을 터. 


자각하게 된 마음이 괴롭다.



"어디 아픈겁니까?"



조금 걱정어린 눈동자가 저를 향했다. 무표정하거늘, 우습게도 그 누구보다 풍부한 감정표현을 지니고 있었다.



"아니. 괜찮아. 농구 연습이 없다면 남은 시간엔 특별히 할 일은 없겠지?"
"..네. 정말 괜찮은겁니까."
"아아. 나도 어차피 산책이 끝나지 않았으니까, 남은 시간 나와 같이 어울려주지 않겠어, 쿠로코?"



아무렇지 않은 듯, 마음을 숨긴 채 손을 내민다. 내 손 위로 희고 섬세한, 그러면서도 남자의 것임이 드러나는 손이 겹쳐진다.



"좋습니다."



싸늘한 날씨이거늘, 맞잡은 손이 뜨겁다. 



"...좋네."
"? 무슨 소리입니까?"
"그냥, 상황이 참 좋은 것 같아서."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는 모습에 피식 웃으면서 너와 발걸음을 맞춘다. 자각한 이상 조심히, 하지만 결코 널 놓치지 않는다. 실수는 한번으로 족하니까.



"후후."




--- 




2015-10-23


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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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cy_j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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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소유욕




조용한 병실. 


소꿉친구인 켄타로를 말리기 위해 사람을 찌르려던 그의 앞을 막아선 이후 출혈로 인해 위험했던 상황을 넘긴 후 어느정도 안정이 되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온 하지메는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슥-

조용히 문이 열리면서 한 사람이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평상시의 강한 빛을 발하던 홍찻빛의 눈동자가 감겨져 있는 탓에 상당히 어려보이는 모습으로 잠든 하지메를 바라보던 남자는 천천히 손을 뻗어서 그의 뺨에 그 손을 가져갔다. 



"으음... 누... 구.. ?"



낯선 기색에 잠이 깬 듯 흐릿한 눈동자가 잠시 허공을 헤매다가 서서히 옆을 바라봤다. 아직 잠으로 인해 흐려진 시야보다 먼저 다가온 것은 짙은 장미향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하지메에게 있어서 너무나 익숙한 향이기도 했다. 



"타... 카토?"



잠에 취해서 평상시보다 좀 더 낮게 갈라지는 목소리가 작게 이름을 불렀다. 그런 하지메의 모습에 남자, 타카토 요이치는 짙은 미소를 머금었다.



"정말 당신은 날 쉽게 알아채는군요."
"어.. 째서 이, 곳에.. ?"



옆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숙적인 지옥의 광대임을 알면서도 하지메는 쉽게 정신을 차리지 못한채 멍하니 되물었다. 칼에 찔린 상처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들어가는 진통제로 인해 의식이 아직도 혼미한 탓이었다.



"설마하니 긴다이치군이 칼에 찔릴것이라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왜.. 켄타로를.."
"당신의 친구였으니까요. 하지만 설마 당신이 그의 앞을 막아설꺼라고는..."



고통과 괴로움으로 일그러지는 하지메의 모습을 보면서 타카토는 어딘가 즐거운듯 하면서도 안타까운 듯, 복잡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는 아무래도 타깃을 잘못 선택한 것 같군요. 정의감이 깊은 당신이라면 이런 결과도 예상했어야 했던 것이겠지요."
"....날 굽히고 싶은 거잖아. 그런데 왜.. 왜..."
"앞으로는 이런 방식은 좀 피해야겠군요. 저는 긴다이군이 제게 패배를 선언하는걸 원하는 것이지, 그 전에 죽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타카토는 어둡고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하지메에게 붉은 장미를 건넸다.



"쉽게 죽으면 안됩니다. 당신을 이기는 것은 저입니다. 그 전에 죽는다면, 저도 제가 무슨 일을 할 지 모르겠네요, 긴다이치군."
"무슨 뜻. 이야?"
"뭐, 그건 긴다이치군의 해석에 맡기겠습니다. 그럼..."



그 순간 흩날리는 붉은 색의 장미꽃잎. 그 속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Good luck, 긴다이치군. 다음에는 참극의 현장에서 만납시다."




--- 



2015-10-18


백업



부두관 살인사건 이후 설정


타카토는 긴다이치를 꼬박꼬박 긴다이치군이라고 부르고, 

하지메는 타카토를 꼭 타카토라고 부르는게 좋아서 결국엔 한칭이 아니라 일본식 호칭 사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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