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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소유욕




조용한 병실. 


소꿉친구인 켄타로를 말리기 위해 사람을 찌르려던 그의 앞을 막아선 이후 출혈로 인해 위험했던 상황을 넘긴 후 어느정도 안정이 되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온 하지메는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슥-

조용히 문이 열리면서 한 사람이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평상시의 강한 빛을 발하던 홍찻빛의 눈동자가 감겨져 있는 탓에 상당히 어려보이는 모습으로 잠든 하지메를 바라보던 남자는 천천히 손을 뻗어서 그의 뺨에 그 손을 가져갔다. 



"으음... 누... 구.. ?"



낯선 기색에 잠이 깬 듯 흐릿한 눈동자가 잠시 허공을 헤매다가 서서히 옆을 바라봤다. 아직 잠으로 인해 흐려진 시야보다 먼저 다가온 것은 짙은 장미향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하지메에게 있어서 너무나 익숙한 향이기도 했다. 



"타... 카토?"



잠에 취해서 평상시보다 좀 더 낮게 갈라지는 목소리가 작게 이름을 불렀다. 그런 하지메의 모습에 남자, 타카토 요이치는 짙은 미소를 머금었다.



"정말 당신은 날 쉽게 알아채는군요."
"어.. 째서 이, 곳에.. ?"



옆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숙적인 지옥의 광대임을 알면서도 하지메는 쉽게 정신을 차리지 못한채 멍하니 되물었다. 칼에 찔린 상처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들어가는 진통제로 인해 의식이 아직도 혼미한 탓이었다.



"설마하니 긴다이치군이 칼에 찔릴것이라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왜.. 켄타로를.."
"당신의 친구였으니까요. 하지만 설마 당신이 그의 앞을 막아설꺼라고는..."



고통과 괴로움으로 일그러지는 하지메의 모습을 보면서 타카토는 어딘가 즐거운듯 하면서도 안타까운 듯, 복잡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는 아무래도 타깃을 잘못 선택한 것 같군요. 정의감이 깊은 당신이라면 이런 결과도 예상했어야 했던 것이겠지요."
"....날 굽히고 싶은 거잖아. 그런데 왜.. 왜..."
"앞으로는 이런 방식은 좀 피해야겠군요. 저는 긴다이군이 제게 패배를 선언하는걸 원하는 것이지, 그 전에 죽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타카토는 어둡고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하지메에게 붉은 장미를 건넸다.



"쉽게 죽으면 안됩니다. 당신을 이기는 것은 저입니다. 그 전에 죽는다면, 저도 제가 무슨 일을 할 지 모르겠네요, 긴다이치군."
"무슨 뜻. 이야?"
"뭐, 그건 긴다이치군의 해석에 맡기겠습니다. 그럼..."



그 순간 흩날리는 붉은 색의 장미꽃잎. 그 속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Good luck, 긴다이치군. 다음에는 참극의 현장에서 만납시다."




--- 



2015-10-18


백업



부두관 살인사건 이후 설정


타카토는 긴다이치를 꼬박꼬박 긴다이치군이라고 부르고, 

하지메는 타카토를 꼭 타카토라고 부르는게 좋아서 결국엔 한칭이 아니라 일본식 호칭 사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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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cy_j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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