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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담?"





어둠속 작게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이를 발견한 알천이 작게 중얼거렸다.  가늘고 호리호리한 체형과 긴 머리칼의 사내는 분명 사량부령 비담. 그였다.





"알천... 인가?"





잔뜩 지쳐버린 얼굴의 그는 메마른 웃음을 머금은 채 알천에게 힘없는 인사를 건네왔다.





"지쳐... 보이는군."

"요즘, 약간 바쁘니 말일세."





바빠서 지친 그런것과는 틀리다.  알천은 그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지만 차마 말할 수 없었다.  무엇인지 알수는 없지만 만약 건드린다면 비담이 무너진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난,, 이만 가보도록 하겠네."

"아.. 자, 잠시! 비담!"





급하게 자신의 곁을 떠나려는 그의 모습에 당황하며 비담의 손목을 그러쥔 알천은 그의 손안에서 느껴지는 메마른 손목에 당황하고 말았다.

하지만 비담은 무엇인가 좋지못한것을 기억해낸듯 순간 잔뜩 지쳐있던 눈동자가 광기를 띄었다.





"너도, 날,, 대원신통의 후계자로 보는건가?"

"그, 그게 무슨.!"





비담의 약간은 자조적이며, 빈정거리는듯한 물음에 알천은 당황하며 그리 되물었다. 그러자 그런 알천의 모습을 본 비담은 스스로가 우스운듯 피식 비웃음을 흘리며 손을 빼낸뒤 몸을 돌렸다.





"쓸모없는 생각이 잠시 들었군. 큭큭..  뭔가 할 말이 남았나, 알천?"

"아.. 아닐세."

"그래, 그럼 . 난 이만 가보도록하겠네."





알천은 뒤돌아 멀어지는 비담을 응시했다. 키는 크지만 마르고 호리하니 낭창한 몸매를 지닌 그는 지나치도록 제 어미, 미실을 닮았다. 알천을 그것을 깨달으며 비담을 바라보았다.





'너도, 날,, 대원신통의 후계자로 보는건가?'

'대원신통의 후계자...'

'대원신통...'





귀족들이 그를 어찌보는지 알천은 알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무너져버릴듯한 그가 안타까워 손을 내밀고 싶었으나, 차마 알천은 손을 뻗지 못하고 결국 몸을 돌렸다.

Posted by Lucy_j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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