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 오메가
"오메가주제에!"
"거참, 말귀를 못 알아먹네. 니 새끼가 알파인건 알겠는데, 그 대단하신 알파님은 왜 고작해야 오메가도 못 이기는 걸까? 응?"
무저갱마냥 깊고 어두운 눈동자가 사내를 향했다. 서늘하다 못해 얼어붙을 것 같은 싸늘함. 최근 꽤나 유명한 파인 패밀리의 보스가 오메가에 그 아래 간부들은 알파라는 소문을 듣고, 알파만 처리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헌데 이 박력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딴 표정을 짓는 존재가 고작해야 오메가라고? 그 천박하고 비참한 오메가??
"내 동생들이 알파라고해도, 패밀리의 다른 놈들이 오메가가 보스에 앉는 꼴을 좋아라했을까?"
그 말에 그제야 그는 은밀히 떠돌던, 또 다른 하나의 소문을 떠올렸다. 오메가주제에 알파보다 강한 오메가가 있다는 소문. 설마 이 남자가 소문의 주인공이었다고는 생각지 못했던 그는 제 미간에 겨눠진 총을 바라보면서 떨었다.
"머리가 나쁘면, 눈치라도 좋아야지. 응? 덕분에 우린 세력청소나 했지만말야."
달큰하고 부드러운, 마치 꽃 같기도 하고, 나무의 향 같기도 한, 뭐라 정의 내리기 어려운 향기가 그의 코를 스쳤다. 그 향은 비릿한 피 냄새에 뒤섞여서 그의 정신을 좀먹어갔다.
"바이바이-"
탕-
깨끗한 총소리가 울리고, 그대로 피를 쏟아내는 시체를 뒤로한 채 그는 몸을 돌렸다.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핏방울에 짜증이 났다.
쾅-
“오소마츠형!!”
“형!!”
“보스.”
“참 빠르네. 응? 보스 혼자 버려놓고, 너무하지 않아?? 형아, 삐진다.”
거칠게 문이 열리며 달려오는 파인패밀리의 간부이자, 동시에 동생들을 바라보면서 오소마츠는 지금까지의 짜증을 지워냈다. 동생들의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방금 전까지의 짜증도, 분노도 모두 지워지는 자신이 우습다고 생각하면서도 화사한 미소를 지은 오소마츠가 한껏 눈을 휘며 웃었다.
“어디 다치진 않았어?”
“내가 당할 것 같아?”
동생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맡아지는 화약 냄새와 피 냄새, 그리고 그에 뒤섞인 페로몬의 향기에 고양되는 것을 느끼며 오소마츠는 오만한 미소를 머금었다. 오소마츠에게 있어 동생인 동시에 그들은 자신과 연결된 자신의 알파였다. 그리고 자신은 동생들의 오메가였고.
“아, 빨리 돌아가자. 형아, 너희들이 너무 보고싶었으니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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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뒤에 이어져야할 것 같은 기분이지만,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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