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a sense of incongruity
아이젠과의 싸움이 끝났다.
힘겨운 싸움을 끝낸 뒤의 소울 소사이어티는, 정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루키아는, 임무를 완수한 그대로 야경의 하늘을 올려보면서, 생각하고있었다.
이치고가, 없었다면.
소울 소사이어티도, 현세도, 웨코문드도, 이 세계의 모든것이, 아이젠의 것이 되었을터였다.
영왕의 목마저, 그 모든것이.
터무니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사고방식부터, 어딘가 이상한 것이다.
*이쪽의 뜻을 수용한다고 생각한적은, 한두번의 이야기가 아니다.
(こちらの意を汲めと思ったのは、一度や二度の話ではない。)
그래, 단순히 건방진 아이에 지나지 않는것이다, 저 녀석은.
단지, 그러니까, 터무니 없는 것이라면―― 그렇게, 생각한다.
3천을 넘는 사신의, 그 정점에 늘어서는 대장격.
그 모든 힘을 지녔더라도 이길 수 없었던 아이젠 소스케를, 이치고는, 이겼다.
"지킨다"라는, 그 강력한 의지에 의해.
자신이 힘을 준 소년이, 세계를 구했다.
그저 우연히 만났다해도, 그럼에도 그것은 자랑이다.
그 동료로서 함께 싸울 수 있었던 일도.
살그머니 가슴에 손을 가져가, 이치고를 생각한다.
찰나, 희미한 위화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은, 순간적으로 사라져버린다.
「……이치고……?」
루키아는 아직 모른다.
그 위화감을 깨달은 것이, 자신만이 아니다라는 것을.
그 위화감은, 결코 기분탓은 아니었다 라는 것을.
오리히메는, 아파트의 창문에서 하늘을 올려보고 있었다.
그때부터 1개월이 지나, 계절은 완전히 겨울이 되었다.
그렇게 몸이 어는 추위 속에서 창문을 열어둔 것은, 그 경치를 직접 보고싶으니까.
익숙한 방. 평소의 거리. 변하지 않은 학교, ……소중한 친구.
그 싸움이 끝나고, 모두가 자신이 알고 있던 그대로였다.
그것이, 얼만큼 기뻤었던가.
거기까지 생각하고, 오리히메는 시선을 떨궜다.
ㅡㅡ틀리다.
확실히, 구할 수 없었던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거리는, 세계는, 지켜졌다.
자신을 지켜 준 소년에 의해서.
「쿠로사키군.」
자신의 손을, 가슴에 안아 넣는듯이 움켜쥔다.
그것은 흡사 기도같지만, 그러나 본인은 눈치채지 못한다.
「…고마워요. 지켜줘서…!」
눈꼬리에, 눈물이 어린다.
안된다, 최근, 울보가 되어버렸다.
살짝 쓴웃음하며, 눈물을 닦는다.
오리히메는 이번이야말로 기원처럼 눈을 감고, 이치고를 생각했다.
그러나, 오가는 여러가지 생각의 마지막에 비친것은,
쓸쓸한 듯 웃는, 본적이 없는 이치고의 모습이었다.
「…쿠로사키, 군…?」
중얼거린 오리히메의 소리는, 바람에 휩쓸렸다.
우류는, 길거리에서 하늘을 올려보고 있었다.
어두운 밤하늘엔, 몇십개의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이 별들은, 가짜가 아니다ㅡㅡ 그것에 안도하고 ,작게 숨을 내쉬었다.
반년전의 자신은, 지금의 자신을 어리석다 비웃을까.
ㅡㅡ"사신"과 함께 싸운, 자신을.
더욱이, 동료로서.
자신에게 있어, 퀸시라는 것은 긍지다.
사람이면서도, 사람을 이형에서 지키는 존재인 자신이, 자랑이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사신을 이해해 어울려 일할 수 있었던, 첫번째 퀸시라는 것은 자랑이다.
지금까지 어떤 퀸시도, 스승님마저도 성취 할 수 없었던, 그 위업을 성공했다는 것은 자랑이다.
그리고、그 계기가 된 동료이자 클레스메이트를 생각한다.
아이젠의 일이 끝나고 나서 조금 모습이 이상했지만, 차츰 괜찮아졌다.
「빨리, 정상으로 돌아와.」
중얼거린다.
「네가 불안정한 영압을 흘리고 다니는 것은, 불쾌하다.」
솔직하지 않다는것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그 영압을 쫓는다.
하지만, 그것이 부자연스러울만큼 가라앉는 것을 느끼고 눈썹을 찌푸렸다.
「……쿠로사키……?」
차드는 공원에 있었다.
듬성듬성 심어진 나무들의 사이로 달이 보여, 발음 멈췄다.
맑은 하늘에 뜬 달은, 어렸을 적, 아브웨로와 함께 본 것과는 조금 다른것 같다.
같은 달인데 이상하다.
「……이치고……」
달의 이름을 소유한 검을 지닌 친구.
내가 힘을 손에 넣기 전부터, 이치고가 사신이 되기 전부터, 우리들은, 전우였다.
서로를 위해 주먹을 휘두른다고 약속한, 그 때부터.
자신을 능가하는 힘과, 그리고, 완고하다고 일컬을 흔들리지 않는 의지.
그 힘으로, 카라쿠라마을을 지켰다.
그러니까 불안하게 된다.
소울 소사이어티의 누구나, 이치고를 영웅이라 칭찬한다.
그러나, 틀리다.
이치고는, 이치고다.
서투른 친구는, 자신의 생각을 능숙하게 전달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서투른 자신은, 그 생각을 대신 전달할 수 없다.
그것이, 분하다.
이치고가 괴로워하고 있는것이, 자신에겐 아플만큼 전해져 오는데.
그 때, 그 싸움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이치고는 입을 닫은채로,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다.
능숙하게 질문할 방법이 없는 자신은,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그것이 분하다.
문득, 목 주변을 바람이 빠져나갔다.
몸이 어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미지근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싫은, 예감이 든다.
시선을 발 밑으로 옮긴 차드는, 집으로 걷기 시작했다.
렌지는, 대사의 창문에서 달을 올려보고 있었다.
싸움으로부터 1개월.
길지 않은, 오히려 짧은 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은, 육체노동도 서류작업도, 이것도 저것도 산적해 있었다.
게다가, 화급한 사태에 대비하기위해, 밤낮을 불문하고 경계태세가 깔려있다.
대장과 교대로 야근에 들어가게 된것이 1주일 전.
그동안은, 두사람 모두 매일밤 대사에 근무하고 있었다.
대장격의 야근을 반으로 줄일 수 있기까지는, 정세도 회복되고 있다, 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의외로 조용한 밤이었다.
반년전까지는 극히 당연했던, 화톳불과 무거운 어둠이 덮인 밤에, 답지않게 감상적으로 된다.
ㅡㅡ그리고, 술이 그리워졌다.
이렇게 야근이 계속되면, 그것마저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이렇게 된 바에야 분위기라도 살도록 거창하게 하는 쪽이 낫지 않나, 하고 진언할까 거의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으니, 틀림없이 자신는 지쳐있는 거겠지.
그것도 이것도, 연일의 격무 탓이다. 그리고 술을 마실수 없는 탓이다.
그렇게 결론붙이고, 크게 한숨 쉬었다. 결국, *제자리걸음이다.(堂々巡りだ)
그 때, 쿵쾅쿵쾅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뒤돌아 보는 것과 동시에 입실허가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들려, 승낙한다.
서쪽 루콘가 근처 가까운 지구에서 난투극이 발생했다는 보고에, 한숨을 억눌렀다.
「알겠다. 바로 간다. 4반도 와라.」
그 때부터 계속, *대도허가도 나와있는 그대로다.
(대도허가 : 칼을 차고 있는 것에 대한 허가)
책상에 기대어 세워놓은 사미한을 손에 들어, 문을 밀어 연ㅡㅡ순간.
찌릿- 피부에 작열하는 위화감을 느끼고, 뒤돌아본다.
「……이치고?」
중얼거리고, 눈살을 찌푸린다.
입 밖으로 나온 이름이, 위화감을 더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달은, 조금전까지와 무엇도 다르지 않다.
등불이 사라진 방에 가득한 어둠도, 무엇도 변하지 않았다.
위화감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렌지는 계속 서 있었다.
위화감을 느낀것은, 그들만이 아니다.
같은 시각, 다른 장소에서.
이치고를 아는 사람들은, 저마다 위화감을 느꼈다.
그러나, 마음에 남길 일도 없이 완전히 잊어버렸다.
그것이, 이치고가 남긴 최후의 흔적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채.
이치고는, 사신화해 전봇대위에 서 있었다.
그것이, 언제가 루키아의 모습과 겹쳐진다는 것은 알지 못한채.
그리고 또다시, 하늘을 올려본다.
이 달만은, 영원히 변하지 않겠지.
답지않게, 감상적인 일을 생각한다.
달의 눈부심이, 눈에 스며들었다.
도망치듯 시선을 떨어뜨려, 주택가를 바라본다.
멀리 보이는 삶의 빛은 반짝반짝 깜빡거리고, 위도 아래도, 풍경은 변하지 않는다.
조금, 마음이 흔들렸다.
망설임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자신이 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을 유도하는지.
그것을 모를 이유는, 없다.
자신이 지금 걸어 나가려 하는 길이, 동료를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되는 길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 길로 나아가는 것이, 동료들을 배반하는 행동이 되는 것도.
느리게, 고개를 저었다.
등을 돌리는 자신을, 강하게 질타했다.
결정했지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진한다.
지킨다고, 결정했다.
거기에.
멈춰 서는 것은, 성미에 맞지 않는다ㅡㅡ.
괜찮다.
여기에는, 저 녀석들이 있다.
자신이 없더라도, 지켜준다.
자신이 없더라도, 서로가 지켜준다.
그러니까, 괜찮다ㅡㅡ.
이치고는, 미혹을 뿌리치듯이 전신주에서 뛰어내렸다.
그리고, 뒤쪽에 서 있는 기척에 뒤돌아본다.
잠시의 침묵을 지나, 그 남자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정적을 비춘 이치고의 얼굴은, 마치 타인이라 생각할 만큼 ‥으로 가득차 있었다.
남자는, 미래에 자신의 주가 될 사람의, 그 편린을 엿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놀라는 이치고에게 개의치 않고 무릎을 꿇었다.
「갑시다. * 다른분들, 기다리다 못해 오셨습니다.」
(皆様, 待ちかねておいでです)
마음속에서 다른 말을 중얼거리면서, 이치고에게 고했다.
*이 인물, 아직 미완성이지만.
(この器、未だ完ならず。)
*그렇지만 나는, 주군과 함께한다ㅡㅡ
(而して我、主と見定めたり)
'Old Story > Tran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리치] Lost gear and Broken pendulums 1장 1화 (0) | 2014.09.03 |
---|---|
[블리치] Lost gear and broken pendulums (0) | 2014.09.03 |